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해온 실버게이트 은행이 FTX와 자매 거래 업체 알라메다 리서치 간 부정 거래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다시 한번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엘리자베스 워런, 존 케네디, 로저 마셜 상원의원은 공식 서한을 통해 "실버게이트 사업 관행과 관련해 불편한 문제들이 표면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세 상원의원들이 실버게이트에 보낸 서한 / 출처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공식 사이트
이들은 서한을 통해 실버게이트가 파산한 FTX와 자매 기업 알라메다 리서치 간 자금 이체 거래를 지원했는지에 대한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답변 기한은 이달 19일까지다.
지난달 11일 세계 3대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을 신청한 가운데, 샘 뱅크먼 프리드 전 CEO가 거액의 거래소 고객 자금을 거래(투자) 회사였던 알라메다로 옮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서한은 실버게이트가 이같은 거래를 지원하는 데 역할했는지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파산 신청 문건에 따르면 FTX와 계열사가 실버게이트에 보유한 계좌는 20여개다.
의원들은 "샘 뱅크먼 프리드가 위험 투자에 자금을 대기 위해 비밀리에 고객 자금 100억 달러 상당을 거래 회사 알라메다 리서치로 옮겼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미국 증권법과 FTX 자체 약관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내용은 실버게이트가 FTX 고객 자금을 알라메다에 이체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은행이 관련 활동에서 역할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버게이트는 일찍부터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해온 만큼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FTX와 블록파이 파산 이후 은행 운영 안정성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은행은 "예금 업무 관계만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5일 "FTX 붕괴로 암호화폐 시장이 압박 상황에 있고, 이는 실버게이트에 더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실버게이트는 FTX 붕괴 이후 약 50% 폭락한 상태다. 6일 개장 직후에는 6.15% 추가 하락이 발생해 52주 최저점을 경신했다.
한편, 실버게이트는 공식 성명을 통해 "다른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실버게이트는 FTX와 알라메다의 고객 자금 오용 및 판단 착오에 희생된 기업"이라면서 "전폭적인 협력을 통해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우리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