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유럽 의회 경제 위원은 이번 사태를 '암호화폐 규제 정당성을 드러낸 사건'으로 규정했다.
9일(현지시간) 스테판 버거 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FTX와 알라메다리서치 사태는 업계에 엄청난 신뢰 비용을 치르게 했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스테판 버거 위원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는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리먼 브라더스'와 같은 사태를 예방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미카' 규제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미카(MiCA, Markets in Crypto-Assets)'는 2024년 시행 예정인 범유럽 암호화폐 종합 규제안이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에 적용하기 위한 일관적인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목표한다.
그는 전 세계가 미카 같은 암호화폐 규제 환경을 갖춘다면, FTX 붕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카가 암호화폐 기업에 내부 리스크 관리 메커니즘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암호화 자산은 장난감 돈이 아니며 관련 서비스 업체는 내부 리스크 관리 메커니즘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버거 위원은 코인텔레그래프에 보낸 성명에서도 "FTX 사태가 완전히 미규제 상태에 있는 암호화폐 시장과 허가 없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어떤 위험을 수반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은 카지노가 아니다"라면서 "300억 달러 규모의 거래소 붕괴가 시장 전반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제는 침체된 시장에 신뢰를 회복해줄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 "여전히 불명확한 개념을 가진 암호화 자산 서비스 업체가 많은데, 미카는 정확히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