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FTX 구제 금융이 무산된 가운데 FTX가 파산 위기에 놓였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FTX 창업자이자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투자자들에게 "추가 자금 조달이 없으면 FTX는 파산을 신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인수 철회 전, 샘 뱅크먼은 투자자들에게 "최대 80억 달러의 자금이 부족하다"며 "부채나 지분, 또는 두 가지를 결합한 형태로 구제 금융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샘 뱅크먼이 "바이낸스가 인수에서 빠질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고도 밝혔다.
한편, 바이낸스는 "문제가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수준, 통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커졌다"며 결국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창펑 자오는 "FTX 인수에 대한 마스터 플랜은 없다"면서 "이용자 신뢰가 크게 흔들린 상태"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FTX에 대한 규제 압박도 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FTX가 고객 자금을 적절히 취급했는지 여부, 연계 기업과의 관계 등을 수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업계 대형 플레이어인 FTX가 빠르게 무너지면서 부정적 파장이 시장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약 2년 만에 1만6000달러선까지 내려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8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와의 계약이 무산되면 FTX 이용자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면서 "업계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