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CEO "FTX 신용 위기, 암호화폐 업계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운영사 '서클'의 CEO인 제레미 얼레어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위기가 암호화폐 업계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라고 지적했다.

제레미 얼레어 서클 CEO는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FTX 부실 위기는 암호화폐 산업의 '리먼 브라더스' 상황을 가져왔다"고 평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2008년 9월 15일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생상품 손실 등에 따른 부채 규모가 6130억 달러에 달하며 역사상 최대 파산으로 기록됐다.

서클 CEO는 이같은 대형 금융기관의 부실 운영에 대한 불신과 불만에서 시작된 암호화폐 산업이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10년 간 업계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2008년 리먼 사태에 대응해 탄생한 기술 산업이 자체적인 리먼 버전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 침체 상황은 시장이 가진 문제를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면서, 이번 사태가 투명성 부족, 거래 상대자 가시성 부족, 투기적 토큰과 연결된 프로젝트 재정과 대차대조표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서클 CEO는 "과거 대세 상승장에서 창출된 과잉 가치는 대부분 투기적이었고 프로토콜 효용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레미 얼레어는 "산업이 지금의 투기 상태에서 '효용 가치 단계'로 나아가야 하며, 이는 더 나은 개방성과 투명성을 갖추는 것에 달려있다"면서 "업계는 이를 위한 인프라 기반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규제 부재가 기업의 해외 이탈을 촉발하고 위험하고 투기적인 시장 환경을 만들었다는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의 견해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와의 규제 격차를 이용해, 악의적인 행위를 하는 소재 불명 기업들이 있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이같은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클 CEO 발언은 바이낸스가 FTX.com에 대한 잠정 인수 의향서에 서명했다는 소식 직후 나왔다. 지난 주말 바이낸스는 FTX의 토큰 FTT 매각 의사를 밝혔고, FTT 토큰 가치는 80%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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