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바이낸스 BNB체인에서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이 발생한 가운데, 패트릭 힐만 바이낸스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소규모 검증인' 덕분에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힐만은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의 검증인(Validator)들이 필요에 따라 점점 영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증인은 블록체인에서 새로 생성된 블록의 무결성을 검증하는 주체를 말한다.
힐만은 "브릿지에 대한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커뮤니티가 더욱 신속하게 체인을 멈추고, 시스템을 업데이트 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능숙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BNB 비콘체인과 BNB 스마트체인의 브릿지인 'BSC 토큰 허브'에서 익스플로잇이 발생해 5억7천만 달러(약 8100억원) 상당의 2백만 BNB가 새롭게 발행됐다.
이를 통해 해커는 1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익스플로잇 직후 검증인들이 BNB체인은 체인을 동결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당시 BNB체인의 검증인은 26명이었다.
힐만은 "운 좋게도 검증인이 빠르게 행동에 나서 체인을 잠글 수 있었다"며 "새로 발행된 대부분의 BNB가 생태계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가 중앙화된 체인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힐만은 "소규모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26명의 검증인이 빠르게 나서 더 나쁜 시나리오가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커들의 공격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해킹이 조직적인 공격이었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NB체인은 7일(현지시간) 사고 수습 및 보안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거버넌스 투표는 ▲도난자금 동결 ▲BNB 자동 소각을 통한 해킹 피해 복구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 도입 ▲해커 검거 위한 현상금 부여 등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