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는 19일(현지시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3종 USD코인(USDC), 팍스달러(USDP), 트루USD(TUSD)를 오는 26일 상장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예치금은 바이낸스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BUSD)'로 1:1 자동 전환되며, 스테이블코인 3종을 통한 추가 예치는 중단된다.
상장폐지 예정인 스테이블코인 3종에 대한 출금은 오는 23일까지 가능하다. BUSD 자동 전환은 내달 5일 전후로 이뤄질 예정이다.
와지르엑스가 BUSD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바이낸스의 행보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바이낸스는 오는 29일부터 테더(USDT)를 제외한 스테이블코인 보유·예치금을 BUSD로 자동 전환한다고 밝혔다.
BUSD는 시가총액 기준 3위 스테이블코인이지만, USDT나 USDC 만큼 활발히 확산되지 않고 있다.
바이낸스의 행보에 대해 USDC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스테이블코인 입지가 테더와 BUSD로 기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에 따르면 BUSD 일간 거래량은 해당 계획이 나온 후 평균 15% 증가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이같은 움직임이 테더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와지르엑스는 인도 당국의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달 인도 집행국은 자금세탁 혐의로 거래소의 은행 자산 약 100억원 상당을 동결하기도 했다. 해당 처분은 이달 12일 해제됐다.
수사 당시 바이낸스가 2019년 와지르엑스를 인수한 관계 기업으로 언급되자,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인수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고, 와지르엑스 이용자들에게 "자금을 바이낸스로 옮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 거래소 측은 "바이낸스에 기술을 넘겼다는 근거가 있다"며 이견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