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수장이 물가 상승세가 잡힐 때까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달했다.
8일(현지시간) 카토 연구소 대담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오랫동안 목표 수준을 넘어서면 대중이 더 높은 물가상승률을 정상으로 인식할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역사는 성급한 완화 정책을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물가 안정에 투입되는 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잭슨홀 미팅 연설에 대해선 "물가 상승에 집중한 연설로, 이전보다 훨씬 짧고 직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연준이 물가 안정에 대한 책임이 있고, 그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주된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연준은 6월과 7월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실시한 상태였고, 몇 가지 긍정적인 경제지표도 확인된 시점이었다.
하지만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위해 강력한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고, 가계와 기업이 약간의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는 매파적 입장을 고수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꺾었고,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급락을 촉발했다.
이번 대담에서도 연준 의장은 재차 금리인상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나를 비롯한 연준 이사들은 물가 안정화 작업에 확고한 자세로 전념하고 있다"면서 "임무를 마칠 때까지 이 작업을 계속해갈 것"을 강조했다.
한편, 8월 물가상승률이 사상 최고치 9.1%를 기록한 유럽도 금리인상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8일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0.75%p 인상했다.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에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23년 만에 내린 '자이언트 스텝' 결정이다. 금리인상 직후 유럽 주요국 증시는 모두 하락 전환했다.
이번 연준 의장 발언은 통화 당국이 오는 20일, 2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다시 한번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높혔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날의 상승 동력을 잃었지만, 이전 같은 큰 폭의 하락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
9일 오전 8시 27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06% 상승한 1만9327 달러(약 267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