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약세장에 많은 기업들이 예산 감축과 감원을 단행하고 있지만, 웹3 전문가 구인 움직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채용 기업 '프루프오브서치(Proof of Search)'의 설립자인 케빈 깁슨은 "감원 움직임은 대부분 중앙화된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게임파이, 메타버스, 디파이, NFT 부문 구인 수요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거시경제 압력과 내부적인 부실 문제로 장기적인 침체기에 들어갔다. 지난 여름 코인베이스는 18%, 블록파이 20%의 감원을 실시했다. 제미니와 크립토닷컴도 각각 10%, 5%의 인원을 해고했다.
하지만 깁슨은 개발자, 엔지니어 직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고, 경력을 가진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토큰 전문가 등도 부족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깁슨은 벤처 투자 부문이 탄탄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에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하면서, 이같은 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메사리의 최근 보고서는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부문에 투입된 자금은 303억 달러 상당으로, 지난해 전체 투자금을 초과 달성한 상태다. 웹3과 NFT 부문은 약 86억 달러 상당을 조달했다.
올해 구글,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페이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같은 대기업 및 메이저 금융기관도 암호화폐·블록체인 부문에 투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크립토리크루트 창립자 닐 던든은 "암호화폐 기업과 구직자를 위한 기회가 많다는 건 일부 사실이지만, 약세장을 확실히 벗어날 때까지 관련 채용 시장은 중단기적으로 침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시장 상황과 상관 없이 업계 자체가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는 초기 단계의 산업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암호화폐 기업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속성은 상황이 나빠지거나 방향이 바뀌었을 때, 적응할 수 있는 '스타트업 마인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