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당국이 자국 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필리핀 중앙은행(BSP)이 국민들에게 해외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유의사항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필리핀 BSP가 국민들에게 미등록 해외 VASP 거래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BSP는 "이들과 거래하는 사용자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또 가상자산 거래는 극심한 가격 변동으로 인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투자 활동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필리핀 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항상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 만약 미등록 해외 VASP의 불법 활동을 발견했을 때는 지체 없이 규제 당국에 이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는 지난 6월 기준 19개의 VASP가 등록돼 있다.
최근 필리핀 BSP 대변인이 현지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대변인은 "BSP는 암호화폐가 국내, 국경간 결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암호화폐 발전에는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 BSP는 암호화폐 투자나 거래에 제한을 두는 규제안을 채택할 계획이 없다. 다만 암호화폐의 법정화폐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화폐보단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금융 서비스, 결제, 송금 서비스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최근 필리핀 내 암호화폐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관련 교육을 확대하는 등 투자자 보호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덧붙혔다.
앞서 지난 7월 필리페 메달라 신임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개인적으로 암호화폐를 좋아하지 않지만 금지하거나 불법화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필리핀 BSP는 3년 동안 신규 VASP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필리핀 BSP는 다음 달 1일부터 3년 간 신규 가상자산사업자 허가 신청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BSP 지난 10일 문건을 통해 시장 발전 동향에 따른 산업 재평가를 실시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