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호황장을 이끌던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과 대체불가토큰(NFT)이 테라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것과 달리 블록체인 게임 부문과 NFT 기반 메타버스 부문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앱(dapps) 데이터 제공업체 댑레이더의 29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거래 수' 기준 디파이와 NFT 두 부문은 14.8%과 12.2% 감소했지만, 블록체인 게임과 NFT 기반 메타버스 부문은 오히려 9.5%,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와 연계 토큰 루나가 붕괴하며 시장 전반에 큰 파급력을 미쳤다. 400억 달러의 자금이 증발했고, 셀시우스, 쓰리애로우캐피털(3AC), 보이저디지털 등 대형 플레이어들이 파산했다.
댑레이더는 테라 사태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의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같다"면서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줬고, 앞으로도 수 개월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댑레이더 보고서는 각 부문이 테라 붕괴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1분기와 2분기 지표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상승장에 과열 양상을 보인 디파이와 NFT 부문은 거래량과 활성화 수준이 모두 급감했지만, 유틸리티 중심의 게임과 메타버스 부문은 오히려 성장하면서 테라 충격을 피해간 모습이다.
지난 2분기 NFT 거래량은 전기 대비 30%가량 줄어든 반면, NFT 기반 메타버스는 97% 증가했다. NFT 부문과 연결된 평균 고유활성지갑(UAW) 수는 5월 이후 24%나 감소했지만, 블록체인 게임 부문에서는 단 7%의 감소세가 확인되며 테라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댑레이더는 “테라 사태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게임과 메타버스 부문에 대한 기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두 부문에 대한 투자금은 1분기와 동일한 투자 규모인 25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