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USD(UST) 사태를 통해 진정한 탈중앙화 금융이 가진 회복 탄력성이 확인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영국 디지털 자산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는 2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 ‘2022년 3분기 전망 : 겨울이 온다’에서 테라 붕괴가 시장에 준 교훈 3가지를 공유했다.
테라USD(UST)는 5월 달러 연동에 실패하면서 연계 토큰 루나를 붕괴시켰다. 며칠 만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증발했다. 비트코인 15% 하락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친 매도 압력을 유발했다.
고점 기준 5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1090만 락드루나(locked-LUNA)를 보유했던 3AC는 파산했고, 연결된 암호화폐 생태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3AC에 투자 노출했던 셀시우스와 블록파이 등 중앙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은 인출 중단 및 파산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3AC가 이용한 대출업체 및 3AC가 투자한 기업 / 출처 크립토컴페어 보고서
◇테라가 시장에 준 교훈
크립토컴페어는 "지난 2분기 암호화폐 시장에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발생하는) 블랙스완과 스트레스 테스트가 상당했다"면서 테라를 통해 시장이 확인한 교훈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토큰노믹스와 펀더멘털의 중요성이다. 크립토컴페어는 "UST는 무담보 방식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었지만, 시장 호황 상황에서 관련 위험성은 간과됐다"면서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는 펀더멘털과 토큰노믹스가 부족한 프로젝트는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둘째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다. 크립토컴페어는 지난 몇 달간의 사건을 2008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비교하면서 "업계 주요 참여자들이 리스크 관리 관행을 채택하지 않고, 과도하게 위험 부담을 지면서 다른 시장에 부정적인 파급력과 장기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셋째는 탈중앙 특성의 금융 산업 개선 가능성이다. 3AC 파산은 셀시우스와 블록파이 같은 중앙화 대출 업체를 붕괴시켰지만, 3AC의 레버리지 작업에 활용된 에이브, 메이커다오 같은 디파이 플랫폼들은 정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립토컴페어는 "탈중앙 시스템은 아직 개선할 것이 많지만 금융 서비스 영역을 향상시킬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