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 “한국, 유동성 시장서 글로벌 웹3 허브로 전환 중”

2025년 1분기, 한국 웹3 시장이 '유동성 출구'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산업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제도적 개선과 글로벌 프로젝트들의 현지화 전략이 결합하며 한국 시장이 다시금 구조적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한국은 높은 개인 투자자 참여율과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법인계좌 연동 제한과 VASP 등록의 높은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산업 생태계 구축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가상자산을 보유한 법인이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공식 경로가 부족했다는 점은 규제상 큰 병목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많은 국내 프로젝트가 역외로 본사를 이전하며 싱가포르, UAE 등에서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금융위원회는 2025년 2월 발표한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을 통해 법인 대상 계좌 개설을 단계별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타이거리서치 보고서는 이와 같은 제도 개선이 웹3 프로젝트의 사업화를 가능케 하고, 전문 투자자의 참여를誘導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로드맵은 1단계로 법집행기관과 비영리법인,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해 계좌 개설을 허용했으며, 2025년 하반기에는 상장기업과 전문투자자 법인을 대상으로 확대된다. 일반법인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점진적인 규제 완화가 진행 중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법인 투자자의 참여를 촉진하며, 시장의 ‘김치 프리미엄’ 해소, 리스크 기반 투자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한편 시장 역학 측면에서는 규제가 불완전한 단계에서 매도 중심의 거래 구조가 형성돼 단기적인 가격 하락이나 알트코인 위축 가능성도 지적된다. 또 정부의 세수 확대 목적이 규제 강화로 이어질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자산 규모가 제한적인 일반 웹3 기업들은 중장기 규제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유예 조치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에 당면해 있다.

제도적 전환과 함께, 글로벌 웹3 프로젝트들의 국내 진출 행보도 변화의 중심축 중 하나다. 리플, 솔라나, 아발란체, 톤 등이 한국 내 해커톤 개최, 빌더 생태계 육성, 프로젝트 매칭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단순 마케팅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생태계 구축*으로 전략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리플의 ‘DE-BUTHON 2025’와 솔라나 기반 슈퍼팀코리아의 ‘SEOULANA HACKATHON’은 200명 이상이 참가하며 한국 개발자의 높은 기술력과 참여 의지를 입증한 바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와 같은 해커톤과 빌더 지원 프로그램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프로토타입에서 제품 상용화까지 이르는 실질적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한국 개발자들의 글로벌 진출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웹3 산업의 내재 성장성을 높이는 기틀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사업, 시중은행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등 거시적 프로젝트가 병행되며, 한국 웹3 산업 전반에 걸쳐 보수적 규제 환경을 벗어나려는 다층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거래소-다자은행’ 제도 논의는 암호화폐거래소의 은행 제휴 다변화를 통해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정책 변화로 평가된다.

전반적으로 이번 리서치는 2025년 1분기 한국 웹3 시장이 단순한 유동성과 투자 열기를 넘어, 진정한 산업 구조로 이행하고 있는 시기라고 결론짓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최종적으로 “한국이 규제 개선과 산업 연계를 통해 ‘유동성 출구’에서 ‘글로벌 웹3 허브’로 변모하는 분기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한국은 아시아 웹3 시장의 주도적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