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UBS는 미국이 기술적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고, JP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상호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소비를 위축시켜 침체를 부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이를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됐던 1차 세계대전 이전 수준이라며 우려했다. 같은 은행의 다른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60%에 가깝다고 봤다.
UBS는 경기 둔화에 따른 미국의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즉 기술적 침체를 점쳤다. 노무라는 미국의 연간 성장률을 0.6%로 낮게 봤고, 바클레이스는 0.1% 역성장을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금리 정책 전망도 엇갈린다. UBS는 최대 4차례 인하 가능성을 봤고, 모건스탠리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에버코어 ISI는 2~3회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인하 횟수가 0회나 5회를 넘길 가능성도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은 오르는데 성장은 둔화될 수 있다며 통화정책에 어려움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가 기업 비용을 올려 일시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문제는 장기간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네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 아래로 내려간 것도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한다.
물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타델은 향후 3~6개월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근원 PCE와 실업률 전망치를 모두 높였다.
뉴욕증시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RBC 캐피털은 S&P500 지수가 최대 20%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이번 시장 상황을 역사적 사건에 비유하며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고 경고했다. 시장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으니 관망하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