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캐피털원(Capital One)의 디스커버(Discover) 인수합병에 대해 반독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350억 달러(약 51조 원) 규모의 양대 신용카드사의 합병을 가로막을 주요 규제 장벽 중 하나가 제거됐다.
법무부의 이 같은 결정은 캐피털원이 작년 초 제안한 초대형 인수 거래 진행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반독점 심사를 통과시켰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미연방준비제도(Fed)나 통화감독청(OCC) 등 금융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앞으로 남아 있으며, 이들 기관이 거래를 무산시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이번 법무부 발표 직후 양사 주가는 장중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날 미국 증시 전반이 급락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주가 역시 하락 전환했다. 캐피털원 주가는 전일 대비 약 9% 하락했으며, 디스커버 주가는 약 7% 하락해 금융 섹터 전반의 약세 흐름과 보조를 맞췄다.
양사의 합병은 하나의 대규모 결제 네트워크이자 통합된 신용카드 발급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고객 수에서 1억 명을 돌파하는 거대 금융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캐피털원은 디스커버 인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경쟁사인 JP모건체이스 등과의 격차를 줄이고자 한다.
양측 경영진은 이번 거래가 2027년까지 연간 27억 달러(약 3조 9,420억 원)의 세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주당 순이익(EPS)의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용카드와 결제시장, 디지털 금융 플랫폼 분야에서 통합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거래 진척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 관세 전략 발표와 맞물려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자칫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피력하면서도, 동시에 대형 금융사의 성장 전략이 정책 변수 외에도 업계 전반의 재편 트렌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