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을 겨냥한 대규모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무역 질서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했다. 이번 조치로 기존 통상국들과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제에도 광범위한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백악관 로즈가든 연설에서 “누가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똑같이 되갚는 것”이라고 말하며 국가별 관세율을 발표했다. 유럽연합에 대해 20%, 중국에는 34%, 일본에는 24%의 관세가 매겨졌으며 최소 10%의 기본 관세가 모든 국가에 일괄 적용된다. 관세는 4월 9일 이전 시행될 예정이며, 미국이 맞관세 원칙에 따라 수입품을 처벌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치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는 명칭과 함께 발표되며, 지난달 캐나다 및 멕시코산 제품에 25%를 부과한 데 이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보호무역 강화 행보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에 추가로 부과돼 총 54%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일부 예외품목을 명시하며, 자동차, 무역협정(USMCA) 대상 품목, 의약품 및 반도체 등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경제학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자 부담 증가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예일대학교 예산 연구소는 전면적인 20% 관세 적용 시 미국 가계당 연간 $3,400~4,200(약 497만 원~613만 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보복 관세 및 글로벌 무역 경색이 동반될 경우 최대 400만 개 일자리 손실과 경기 후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역시 투자 및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는 잦은 수정과 예외 규정으로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졌으며, 기업들의 중장기 계획 수립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첫 번째 임기 당시 부과한 관세로 인한 부정적 예측이 빗나갔다며, 금번 조치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미국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곧 완전히 새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며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확신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투자자들과 글로벌 시장은 이번 관세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내외 증시는 일제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일부 암호화폐 자산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입물가 상승과 관련 부품의 공급 차질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 향후 시장 흐름은 주요 외교 및 무역 협상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관세 발표는 단순한 무역 조치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및 외교정책 기조를 뒷받침하는 강경한 신호로 해석되며, 향후 미국과 교역국 간의 대립이 정점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