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 네트워크(Pi Network)가 심각한 가격 위기에 놓였다. 최근 Pi 코인(Pi)의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급락하며 커뮤니티 내부의 실망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약 60% 하락세 이후 $0.3(약 440원)대로 추락한 Pi 가격을 되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회복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탈중앙화된 커뮤니티 주도의 유동성 공급 전략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토시 나코토모'라는 가명을 통해 '커뮤니티 유동성 풀(CDLP)' 구축을 제안했다. 이 전략은 소수 대형 투자자나 중앙 거래소에 의존하지 않고, 일반 Pi 사용자들이 매달 소액의 Pi를 정기적으로 매수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공동체 수준의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CDLP 구상의 핵심은 ‘평균 매입가 전략(Dollar Cost Averaging)’ 적용이다. 월 10달러(약 1만 4,600원) 수준의 지속적인 매수가 누적될 경우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급격한 매도세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사토시 나코토모는 이 접근법만으로도 1억 달러(약 1,46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이는 Pi 생태계 전반의 신뢰 회복과 토대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모델은 사용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Pi를 직접 관리하며 제3자를 거치지 않는 구조라는 점에서 블록체인 철학에도 부합한다. 또한 개발자와 상점들이 보다 안정적인 시장 환경에서 P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장기 생태계 확장 동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다만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보다 즉각적인 조치를 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닥터 올트코인(Dr Altcoin)’은 수십억 개의 Pi 토큰을 소각(a burn)해 공급을 줄이는 단기 처방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Pi가 여전히 바이낸스(Binance) 등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가격 반등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코토모는 CDLP 모델이 단순한 가격 방어를 넘어 커뮤니티 결집, 신뢰 회복, 사용처 확장 등 Pi 네트워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커뮤니티가 이 제안에 힘을 보탠다면, 단기 급락을 넘어 중장기적 회복의 분기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