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미국의 핀테크 기업 서클(Circle)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터넷 금융 인프라 구축이라는 기업 비전을 본격화하는 결정으로, 관련 업계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클은 4월 1일자 S-1 신고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RCL' 티커로 주식을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증권 거래소에 직접 상장하는 방식으로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하고 공공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서클은 2024년 한 해 동안 16억 8,000만 달러(약 2조 4,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1억 5,600만 달러(약 2,280억 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2% 감소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EBITDA는 2억 8,500만 달러(약 4,160억 원)로 전년 대비 29%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서클 측은 기업의 성장 단계와 시장 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들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서클 CEO는 투자자 서한에서 “이번 IPO는 서클이 인터넷 기반 금융 시스템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상징한다”며 “기업공개는 투명성과 책임감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철학을 지속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미래 인터넷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전 세계 기관 및 정부들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USDC는 테더(USDT)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으로, 현재 유통량은 약 600억 달러 규모다. 시장 점유율은 약 25%로 추산되며, 테더가 60%를 점유한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내 강한 규제와 경쟁 속에서 서클의 IPO는 투자자 및 기관의 신뢰 확보 측면에서도 전략적인 수순으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참여한 채굴 프로젝트도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해당 법인은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라는 이름으로, 채굴 기업 헛8(Hut 8)과 공동 설립됐다. 에릭 트럼프는 “이 프로젝트는 데이터 센터 운영 노하우와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비전을 결합해 비트코인 채굴 분야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서클과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IPO 줄행렬은 암호화폐 산업이 미국 증시와 점점 밀착되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정책을 지지하는 만큼, 앞으로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기업의 상장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