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경제 지표에 따라 완만한 조정을 거치며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1300만 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며, 주중 한때 1340만 원 수준까지 반등했지만,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 및 추가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며 다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3월 28일 기준으로 1320만 원 부근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주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매입 검토 발언과 4월 2일 발효 예정인 '상호관세정책'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보도에 힘입어 상승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미국 내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
특히,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폴 아트킨스(Paul Atkins)의 상원 청문회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암호화폐 규제를 가장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장에 일정 부분 신뢰를 제공했다. 이와 같은 명확한 규제 신호는 기관투자자들의 리스크 완화 기대를 자극하며, 하단을 견고히 지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투자 흐름도 개선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3월 27일 기준으로 10거래일 연속 순유입이 이어졌으며, 이는 BTC의 단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관 자금이 ETF를 통해 지속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흐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태도가 주춤하고, 하반기에 단행될 수 있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여전히 암호화폐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외 세부 대상 품목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추가 정보 공개 전까지 변동성을 피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실제로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반등 흐름이 꺾이며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이는 간접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 가격의 중기 방향성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PCE지수 및 3월 고용통계 결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해당 지표들이 연내 금리 인하 환경을 정당화할 경우, 기관의 ETF 매수세가 더욱 강해지고, 비트코인이 다시 1300만 원 상단 구간을 돌파할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