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하인스, 백악관 암호화폐 전략 3개월 성과 공개

전 미식축구 선수이자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책임자인 보 하인스가 임명 3개월 만에 비트코인 비축과 업계 서밋 확대 등을 주도하며 백악관의 친암호화폐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하인스는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을 지원하고, 규제 프레임워크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인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Presidential Council of Advisers for Digital Assets)의 집행이사로 지난해 12월 공식 임명됐다. 백악관 내 암호화폐 및 인공지능 정책 수석 데이비드 삭스와 함께 협력 중이며, 현재까지 150여 명 이상의 업계 인사를 만나 정책 수립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백악관, 의회, 민간 산업, 유관 부처 간 연결자'로 정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디지털 금융 기술에서 미국의 리더십 강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규제 정비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반대, 비트코인 전략 비축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코인베이스(Coinbase)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 크라켄(Kraken) 공동대표 아르준 세티 등이 백악관에서 열린 암호화폐 서밋에 참석했다. 하인스는 향후 거래소, 채굴 등 주제별로 분리된 산업별 서밋 개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비트코인 전략 비축(Bitcoin Reserve)과 디지털자산 국가 비축(Digital Asset Stockpile)을 각각 따로 설계했다. 비트코인 비축은 연방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고 보유하는 구조이며, 국가 비축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기타 암호화폐로 구성된다. 하인스는 "비트코인은 조부격 존재이므로 별도로 구분했다"고 설명하며, 생태계 내 다른 자산의 성장도 적극 지원할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연방의회에서도 관련 입법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지난 수요일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STABLE)을 찬성 32표, 반대 17표로 통과시켰으며,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초당적 지지를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의회 휴회 전까지 스테이블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을 모두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직접 관여는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 프렌치 힐 의원은 트럼프 일가가 밈코인, NFT, 디파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점이 '정책 중립성에 대한 의문'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맥신 워터스 의원도 이번 법안이 '트럼프와 측근들의 사익을 위한 틀을 만들어줄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하인스는 관련 비판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인스는 과거 2014년 대학 풋볼 경기 '비트코인볼(Bitcoin Bowl)'에 출전한 경험을 계기로 암호화폐에 입문했고, 이후 활발한 개인 투자자로 활동해왔다. 그는 '암호화폐 산업은 미식축구와 같은 팀워크 중심의 문화가 있다'며, 다양한 산업 내 구성원들이 공통된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