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글로벌 관세 발표가 암호화폐 기업들의 상장 계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교역 상대국에 대해 일괄적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최소 6곳 이상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추진 중이던 IPO 계획을 중단하거나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PN 최고경영자이자 뉴욕대학교 교수인 오스틴 캠벨은 '2008년처럼 무너지는 시장에서는 상장이 불가능하다'며 '모두 상장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기술 기업들조차 IPO를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기업들은 그보다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상장에 성공한 암호화폐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표적인 사례는 코인베이스(Coinbase) 정도이다. 자본집약적 채굴 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암호화폐 기업들은 여전히 비상장 상태다.
최근까지 낙관론이 퍼졌던 서클(Circle)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관련 증권신고서(Form S-1)를 제출하며 본격 상장을 준비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계획을 보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서클의 연내 IPO 확률은 급락하였고, 내부 관계자들은 '결정에 앞서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암호화폐 기업도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던 중이었으나, 변동성 심화로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익명 소식통은 '당분간 IPO는 보기 힘들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클수록 상장은 기피된다'고 언급했다.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교 오미드 말레칸 교수는 금리 하락 우려와 투자자 심리 위축, 상장 주관사의 소극적인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 또한 현재 포트폴리오 기업의 상장보다는 상황 호전을 기다리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 중이다.
치아네트워크(Chia Network) 최고경영자 진 호프만도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며 상장 시점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2일 10%의 기본 관세를 전 수입품에 부과하고, 일부 국가에는 최대 50%까지의 상호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지지자들은 '해방의 날'이라 평가했지만,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글로벌 무역과 금융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100년 만의 최악의 정책 실수'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