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거래액 63% 급락 속 ‘퍼지 펭귄’ 등 일부 컬렉션 선전

2025년 1분기 NFT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나 급락하며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일부 인기 컬렉션은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크립토슬램(CryptoSlam)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 세계 NFT 총 거래액은 약 15억 달러(약 2조 1,900억 원)로, 지난해 동기 41억 달러(약 6조 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특히 3월에는 거래액이 3억 7,300만 달러(약 5,450억 원)로 작년 같은 달의 16억 달러(약 2조 3,300억 원)에서 76%나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지 펭귄(Pudgy Penguins), 두들스(Doodles), 밀레이디 메이커(Milady Maker) 같은 컬렉션은 시장 추세와는 달리 견고한 수요를 유지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주요 대형 컬렉션인 크립토펑크(CryptoPunks)는 분기 거래액이 6,000만 달러(약 870억 원)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으며,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은 6,100만 달러(약 890억 원)에서 2,980만 달러(약 435억 원)로 무려 61% 급감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에 대한 조사를 공식 종료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마르샬렉(K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CEO는 지난 27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를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됐지만, 결국 어떤 조치도 나오지 않았다”며 “이는 암호화폐 산업을 끝장내기 위한 계산된 시도였다”고 밝혔다. 이날 SEC는 암호화폐 거래 업체 컴벌랜드 DRW에 대한 민사 소송도 기각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폴 앳킨스(Paul Atkins)는 27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암호화폐 산업과의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집중 조명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앳킨스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SEC 위원으로서 “극도로 나쁜 판단”을 내렸다고 비판하며, 그가 운영하던 컨설팅 회사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의 매각 대상이 누구인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파토막이 FTX의 자문을 맡은 이력이 있어, 향후 SEC 수장으로서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한 편향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워런 의원은 “수백만 달러를 지불한 고객들이 새 SEC 위원장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 수 있다”며, 파토막 매각 자체가 “사전적 뇌물(pre-bribe)”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앳킨스는 “프로세스를 준수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번 청문회를 두고 업계는 향후 규제 방향성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클리어된 조사와 규제 수장의 교체 가능성은 암호화폐 생태계에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