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스(CRO)가 하루 만에 약 11% 급등하며 $0.11을 돌파했다. 이는 크립토닷컴(Crypto.com)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가 공식적으로 종결된 직후 나타난 움직임이다. 보도 시점 기준 CRO는 소폭 조정돼 $0.10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번 급등으로 주간 누적 상승률은 약 40%에 달한다.
이번 가격 반등은 크립토닷컴과 SEC 간 오랜 갈등이 마침표를 찍으면서 발생했다. SEC는 크립토닷컴에 대해 별도의 제재 없이 조사를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지난 2024년 10월, SEC는 해당 거래소가 무등록 중개업체이자 증권 청산기관으로 활동했다며 웰스노티스를 발송했고, 이에 대응해 크립토닷컴은 관할권 남용과 과도한 규제 확대를 문제 삼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2024년 12월, 크립토닷컴은 소송을 자진 철회했고 이후 SEC의 다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강경 조치들도 줄줄이 철회됐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추진됐던 강력한 규제 기조와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크립토닷컴의 최고 법률책임자 닉 런드그렌은 성명을 통해 “이 산업 전체를 공격했던 전임 의장의 회의적 태도를 반영한 과도한 규제가 종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준법과 투명성이 우리 사업의 핵심”이라며 향후 신규 임명될 SEC 의장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립토닷컴은 최근 700억 개 CRO 토큰을 재발행하면서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해당 토큰은 2021년 유통량 감소를 위해 소각됐던 물량이었으나, 크리스 마르살렉 CEO는 “회사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필요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이번 결정을 “사기나 다름없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탈중앙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커뮤니티 내에서는 중앙화된 밸리데이터 권한 구조에 대한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SEC 조사 종결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크립토닷컴의 향후 신뢰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다소 숨통이 트인 규제 환경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내부 정책과 커뮤니티 소통의 진정성 부족은 신규 투자자 유입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