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에 대한 조사를 공식적으로 종결했다. SEC는 지난해 8월 해당 플랫폼에 윌스 통지서를 발송하며 법적 조치를 경고한 바 있으나, 약 7개월 만에 별다른 조치 없이 사건을 마무리했다.
크립토닷컴의 크리스 마잘렉(Kris Marszalek)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엑스(X, 전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결과를 공식 발표하며 “SEC는 은행, 회계법인, 투자자 등 우리가 의지하던 자원에 대한 접근 자체를 통제하려 했다”며 “업계를 끝내려는 의도적인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이는 우리 비전과 커뮤니티의 힘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크립토닷컴은 SEC의 조사에 맞서 지난해 10월 직접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소송에서 기업 측은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위원장이 이끄는 SEC가 권한을 넘은 규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접근 방식이 ‘오도된 것’이라 비판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암호화폐 정책을 둘러싼 긴장 속에서 SEC가 드물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친암호화폐* 입장을 내비친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SEC 간 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사건 종결은 시장에 적지 않은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사례가 크립토닷컴 개인의 승리를 넘어, 지속적으로 압박받아 온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규제 정책의 방향 전환의 조짐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향후 SEC의 구체적인 입장 변화 여부와, 바이낸스·코인베이스 등 타 거래소에 대한 조사 진행 방향에 따라 전체적인 규제 환경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