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워크테이블(Sourcetable)이 사무직 근로자를 위한 AI 기반 스프레드시트 도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430만 달러(약 62억 원)의 시리즈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비 파트너스(Bee Partners)가 주도했으며, 프레스턴-워너 벤처스(Preston-Werner Ventures)와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 공동창업자 줄리앙 쇼몽드(Julien Chaumond), 매직 마인드 공동창업자 제임스 베샤라(James Beshara) 등의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사워크테이블은 AI 기술을 통해 엑셀과 같은 전통적인 스프레드시트의 사용 장벽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자연어 명령'만으로 복잡한 데이터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수식과 함수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도 손쉽게 데이터 분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단순히 음성이나 키보드 입력으로 하고자 하는 작업을 설명하면 되고, 이후 AI가 자동으로 차트를 생성하거나 피벗 테이블을 구성하고, 데이터 정리 및 서식 편집까지 처리해준다.
사워크테이블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오엔 맥밀런(Eoin McMillan)은 “전 세계 약 7억 5천만 명이 매일 스프레드시트를 업무에 활용하지만, 이 중 20%만이 기초적인 함수 사용법조차 제대로 알고 있다”며 “AI는 이 역사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브라우저 이후 가장 큰 플랫폼 전환이 AI라고 본다. 사워크테이블은 차세대 인간과 AI 모두를 위한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워크테이블은 처음에는 데이터 과학자, 파이썬 프로그래머, SQL 분석가 등 기술 중심 사용자들을 겨냥했으나, 곧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복잡성을 제거하고 직관적인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전문가 수준의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공 전략이다.
플랫폼의 강점 중 하나는 실시간으로 LLM(대규모언어모델)의 응답을 평가하고 코드 정확성을 검증하는 체계다. 이를 통해 멀티스텝 자동화 작업에서도 신뢰성 있는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오픈AI의 GPT, 클로드 소네트(Claude Sonnet), 메타의 라마(LLaMA), xAI의 그록(Grok), DeepSeek의 R1 등의 다양한 모델 중 원하는 엔진을 직접 선택하거나, 사워크테이블이 가장 최적의 모델을 자동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
비 파트너스의 매니징 파트너 마이클 베롤츠하이머(Michael Berolzheimer)는 “그동안 우리는 엑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명확한 경계선을 그어왔다”며 “사워크테이블은 이 장벽을 허물고, 인간이든 에이전트든 누구나 데이터 분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대를 연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사워크테이블은 업무 자동화 기반의 AI 스프레드시트를 좀 더 많은 사용자층에 보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AI의 대중화와 함께 비전문가들이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생산성과 인사이트 발굴 측면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