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공간에서 경계를 허무는 디지털 패션의 미래가 다시 한 번 현실화된다.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의 대표적인 가상 패션 행사 ‘메타버스 패션 위크 2025(MVFW 2025)’가 4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올해 테마는 ‘무한한 정체성(Infinite Identities)’으로, 세계 47곳 이상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참여해 디지털 패션을 하나의 사회·문화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MVFW 2025는 물리적 패션 산업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새로운 창작 무대를 제시한다. 이번 행사는 디센트럴랜드 데스크톱 클라이언트 2.0의 새 시스템에서 진행돼, 이전보다 향상된 그래픽, 몰입도 높은 인터랙션, 더 나은 접근성을 지원한다. 베이 백너(Bay Backner) MVFW 수석 프로듀서는 "디지털 패션은 지금, 물리적 한계로부터 자유로운 진정성과 자기표현의 공간을 열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사회적 담론을 이끌고 창의성과 문화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런웨이 또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런던의 아이코닉 브랜드 사이버독(Cyberdog)은 네온과 테크노 서브컬처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아프리카 가나 기반의 프리 더 유스(Free The Youth)는 거리 문화와 전통을 융합한 컬렉션으로 가상의 경계를 확장한다. 또한 ‘The Banners We Wear’ 경연을 통해 선정된 신진 디자이너들의 정체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웨어러블 작품들도 주목받는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총상금 1만5,000달러(약 2,190만 원)가 걸렸다.
이번 패션 위크는 쇼룸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 16개 디자이너 쇼룸이 증강된 자아(Augmented Self)와 스토리를 담은 자아(Storied Self)의 두 영역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AI, AR, 피지컬+디지털(Phygital) 기술을 활용한 쇼룸부터, 우크라이나 SVD 데님의 의수 전용 패션, 아프리카-카리브 공동체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주제가 등장한다. 각 쇼룸은 패션을 사회적 서사와 기술적 혁신이 만나는 무대로 재편한다.
체험형 콘텐츠와 전문가 토크도 풍성하다. 칸시(Cansy)의 ‘Entangled Q’ 전시에서는 아바타가 퀀텀 방식을 반영해 정체성을 유동적으로 표현하며, ‘The Immersive KIND’의 전시는 AI가 생성한 미적 요소와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뷰티를 선보인다. 또 하퍼스 바자 오스트레일리아, 파슨스 디자인스쿨, 프랑스 패션 연구소, 레디플레이어미(Ready Player Me) 등 다양한 기관과 전문가들이 정체성과 아바타, AI,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토론을 이끈다.
MVFW 2025는 단순한 패션 트렌드가 아닌, 정체성과 서사를 중심으로 한 새 흐름의 시작을 알린다. 가상 공간은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소외된 목소리를 표현하고, 의미 있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되고 있다.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플랫폼은 창조성과 소유권을 중심에 둔 디지털 문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번 패션 위크는 그러한 흐름을 상징하는 무대다.
행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사이트(mvfw.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최신 클라이언트도 이곳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