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벤처 투자가 팬데믹 이후 가장 활기를 띤 시기로 기록되며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 모처럼의 훈풍이 불고 있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벤처 자금 유치는 총 1,120억 달러(약 161조 2,800억 원)를 기록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가 핵심 성장축으로 떠오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성장은 단일 기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오픈AI(OpenAI)가 소프트뱅크로부터 유치한 400억 달러(약 576조 원) 규모의 사상 최대 규모 프라이빗 투자 건이 전체 자금 조달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판도를 바꿨다. 이번 투자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3,000억 달러(약 432조 원)로 평가되며, AI 업계는 물론 벤처 투자 시장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시장 분위기 회복과 기술주 랠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크런치베이스 측은 “초대형 딜의 등장이 단순한 예외 사례가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분기에는 오픈AI 외에도 다수의 AI 스타트업들이 대형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AI 중심의 투자 열기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급등은 또 하나의 상징적 사건과도 맞물려 있다. 벤처 지원 기업의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금액의 거래가 1분기에 성사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떠받쳤다. 과거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로 얼어붙었던 시장 분위기가 다시금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 1분기는 벤처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라고 진단하면서도, 지나치게 단기 회복에만 기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투자회수(EXIT) 시장 회복 여부, IPO 시장의 재개의지, 그리고 AI 기술의 실제 수익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오픈AI라는 초거대 스타트업의 기록적 투자가 시장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던졌지만, 이는 시작점에 불과하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자 확산이 가능한 환경조성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1분기의 반등은 일시적인 ‘착시 회복’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경고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