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클라우드 캐피털(Cloud Capital)이 최근 770만 달러(약 111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워크로드와 클라우드 지출 압박 속에서, 이 스타트업은 고도화된 예측과 비용 최적화 플랫폼을 무기로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클라우드 캐피털은 비용 절감에 특화된 세계 최초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핀테크(Fintech)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자평한다. 기업 사용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자사 클라우드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향후 지출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한편, 무위험 비용 절감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AI 서비스 확산으로 클라우드 비용이 급증하는 현시점에서 더욱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은 2024년 4분기 기준 연간 환산 3,440억 달러(약 495조 원)에 달하며, 이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1조 달러(약 1,440조 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인프라는 이제 인건비 다음으로 기업 재무에서 가장 큰 항목으로 부상했고, 특히 AI 스타트업의 경우 전체 매출의 30~40%를 클라우드에 지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클라우드 캐피털의 공동 창업자인 잭 리시오(Zack Liscio)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 워크로드 확산과 함께 클라우드는 기업 손익계산서상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가장 통제 불가능한 비용 항목이 됐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클라우드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옵티마이즐리(Optimizely)에서 공동 창업자들과 함께 수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지출을 직접 다뤄본 경험이 이 기술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현재 클라우드 캐피털은 고객이 단기 혹은 장기 계약에 따른 클라우드 지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기적으로는 부담 없는 절감 수단을 제시하고, 장기 계약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회사가 직접 부담하는 모델이다. 복잡한 클라우드 요율 구조와 현실적인 비용 예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이번 투자 라운드는 백드 벤처스(Backed Ventures)와 미들게임 벤처스(Middlegame Ventures)가 공동 주도했으며, DFF 벤처스(DFF Ventures) 및 복수의 엔젤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초기 프리시드 라운드는 커넥트 벤처스(Connect Ventures)가 주도해 230만 달러(약 33억 원)를 유치했다.
커넥트 벤처스의 파트너 로리 스털링(Rory Stirling)은 “이 팀은 문제를 실제로 경험하고, 깊이 이해한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기존 시장의 해결 도구들이 미흡했던 한계를 클라우드 캐피털이 기술력으로 돌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식 공개 전까지 클라우드 캐피털은 AI, 핀테크, 사이버보안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고객들과 비공개로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이미 수백만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 캐피털의 등장은 클라우드 운영비에 대한 통제가 절실한 시점에서, 기존 기업 재무 관리 체계에 클라우드를 포함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