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드래프트 시즌이 다가오면서 선수 평가와 전력 구성을 혁신할 수 있는 AI 기반 분석 도구가 주목받고 있다. 미 IT 스타트업 수머 스포츠(Sumer Sports)는 기존의 감성과 직관 중심의 스카우팅을 AI 데이터 분석으로 대체하며 NFL 팀들의 전략적 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매 경기, 모든 스냅, 그리고 개별 프레임 단위까지 추적하는 이 시스템은 선수의 기술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능력까지 정량적으로 평가지표로 전환한다.
수머 스포츠의 최고경영자 로리사 호턴(Lorrissa Horton)은 최근 MIT 슬론 스포츠 애널리틱스 콘퍼런스에서 “각 선수의 경기 내 행동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함으로써 경기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오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명의 전직 NFL 선수들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협업은 기술 기반 분석이 현장의 직관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율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수머의 솔루션은 세 가지 구체적 분야에 집중된다. 첫째, ‘로스터 최적화’를 통해 샐러리캡 제약 하에서 저평가 선수를 찾아 전략적인 트레이드를 유도하고 전력을 극대화한다. 둘째는 ‘선수 평가 고도화’로, 전통적 스카우팅에서 간과할 수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반영해 선수의 역량과 팀 궁합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의사결정 지원’ 분야에선 경기 내 플레이콜부터 중장기 전력 기획까지 아우르는 전략 지침을 제공한다.
수머 스포츠는 NFL과 대학 풋볼팀 일부와 협력 중이며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방식에 익숙한 일부 행정가와 구단주 사이에서는 여전히 기술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한다. 전 NFL 프런트 오피스 출신 스콧 피올리(Scott Pioli)는 “AI는 일부에게 위협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모든 분석 결과를 버릴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며 기술 수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머는 또한 NFL 드래프트를 맞아 자사 평가 기준으로 작성한 무료 드래프트 가이드를 제공하며 일반 팬들의 관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호턴 CEO는 “AI와 인간의 융합을 통해 훨씬 정밀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수비수가 공간을 어떻게 만들고, 공을 어떻게 받고, 플레이마다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한 정량 데이터를 통해 선수별 잠재력을 객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수머 스포츠는 NFL을 넘어 고교 풋볼과 기타 종목으로도 확장을 검토 중이다. 향후에는 선수 훈련용 AI 도구나 아마추어 리그용 분석 플랫폼 출시도 구상 중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풋볼이라는 전통적인 스포츠에서 'AI 혁신'이라는 새로운 전술 카드가 어떤 변화를 이끌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