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기업 매니챗, 2,000억 원 투자 유치…차세대 에이전트 개발 본격화

소셜미디어 마케팅 자동화를 전문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스타트업 매니챗(Manychat)이 1억 4,000만 달러(약 2,016억 원) 규모의 성장 자금을 확보하며 차세대 AI 에이전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서밋 파트너스(Summit Partners)가 주도했으며, 기업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니챗이 현재까지 유치한 총 투자액은 약 1억 6,330만 달러(약 2,353억 원)에 달한다.

2015년 설립된 매니챗은 170개국 이상에서 100만 개 이상의 기업 및 인플루언서가 사용하는 대화형 챗 기반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해온 선도 주자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인스타그램, 왓츠앱, 틱톡, 메신저 등의 주요 플랫폼 내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실시간 자동화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매니챗의 플랫폼은 각 소셜 플랫폼의 특성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는 댓글과 스토리 응답에 즉각 반응함으로써 전환율을 높이고, 왓츠앱과 메신저는 고객 문의와 주문 상태 확인의 중심 채널로 사용 가능하다. 대형 브랜드는 고객 문의가 복잡해질 경우, 매니챗의 고객센터 시스템과 연동해 인간 상담사에게 직접 연결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소셜미디어 자동화가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핵심 요소로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만도 오는 2026년까지 1,000억 달러(약 144조 원) 이상의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매니챗은 브랜드가 자체 ‘음성’으로 고객과 대화할 수 있도록 스타일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트렌드를 두고 컨스텔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리즈 밀러(Liz Miller)는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마케팅을 차세대 소셜미디어 전략으로 평가하면서도,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다가가면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대화의 설계가 단순한 전환이나 판매 목적일 경우, 사용자는 기계적인 접근 방식에 반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니챗은 이번 신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세대 AI 에이전트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에이전트는 단순 응답을 넘어, 기업을 대신해 *행동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얀(Mike Yan)은 “우리는 근간 기술을 고객 중심으로 단순화해 제공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기술이 유용해질수록 고객은 본연의 가치 창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밀러는 이러한 AI 에이전트가 대화형 플랫폼의 미래를 이끌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 평가하면서도, 실행 가능성에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녀는 “진정한 ‘에이전틱 오토메이션’을 구현하려면, 에이전트가 단순히 반응하는 것을 넘어 *이해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고객 경험의 진화를 선도하겠다는 매니챗의 행보가 실제로 소셜미디어 상거래 혁신을 이끌 수 있을지, 그 향후 성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