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확산으로 NFT와 밈코인 시장에서 나타났던 과잉 생성과 시장 피로 현상이 알트코인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AI는 실체 없는 프로젝트를 걸러내는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29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알트코인 시장이 AI 기술 발전에 따라 과잉 공급과 가치 왜곡이라는 중대한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NFT 시장은 2022년 루나(LUNA) 붕괴 직전 연간 24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했지만, 2025년 초 15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하였다. AI 이미지 생성 도구 확산으로 NFT 희소성이 붕괴되며 수집 가치가 사라졌고, 결과적으로 투기 피로와 시장 붕괴로 이어졌다.
밈코인 시장도 마찬가지다. AI 기반 밈 생성기와 스니핑 봇이 소셜미디어에서 거짓 수요를 만들어내며 유동성을 왜곡시켰고, 이로 인해 투기 피로감과 반복적인 시장 붕괴가 심화되었다. 이러한 현상이 이제는 알트코인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기술이 블록체인 개발 과정 전반에 투입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프로젝트의 양적 폭증이 일어나고 있다.
이전까지 개발자 활동량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건강성과 신뢰도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자동으로 커밋, 풀 리퀘스트, 깃허브 활동까지 생성할 수 있어 이 지표마저 왜곡될 가능성이 커졌다. 클로드(Claude)나 챗GPT와 같은 AI 모델은 스마트 계약 코드부터 토큰 발행 구조, 백서 작성, 프로젝트 복제까지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알트코인 시장의 신뢰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무분별한 프로젝트 양산은 다시 한 번 투자자 피로와 해킹, 러그풀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실제로 AI 기반 자동 감사 도구가 위조된 감사 리포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반면,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비트코인처럼 에너지 기반 실체를 가진 자산이나, 실사용 사례가 분명한 프로젝트는 오히려 더 주목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리진트레일(TRAC)은 탈중앙 지식 그래프(DKG)를 통해 AI가 사용하는 정보의 진위를 검증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이 같은 투명성 요구는 향후 핵심 신뢰 요소가 될 전망이다. 또한 Karma3Labs와 같은 온체인 평판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솔루션이 니치 영역을 넘어서기 위해선 더 넓은 채택이 필요하다.
결국 AI는 알트코인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시장을 과잉 포화시키는 동시에, 실체 없는 프로젝트를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단기 이익보다 기술적 실체와 실사용 가능성을 더 중시해야 할 시점에 놓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