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송금업체인 머니그램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해외 송금 개선에 나섰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니그램은 스텔라 블록체인 재단과 협력하여 스테이블코인 전송 및 법정화폐 전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가 스텔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지갑을 통해 보유 자산을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으로 전환하고 이를 머니그램 네트워크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데넬 딕슨 스텔라개발재단 CEO는 "전 세계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현금 이용 인구는 수십억에 달한다"면서 "머니그램과 함께, 이용자가 현금에서 암호화폐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송금 부문, 암호화폐 시장에 역할 있다
머니그램은 스텔라와 협력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송금·환전 서비스가 신흥 시장의 광범위한 암호화폐 채택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저소득 국가에 유입된 송금액은 5890억 달러 규모이며 증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국내총생산의 20% 이상을 송금이 차지할 정도다.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송금업체 없이 '비트코인'을 통해 송금하면 연 4억 달러 상당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사진 = 2020년 기준 GDP 대비 송금 비율 순위 / World Bank
하지만 알렉스 홈즈 머니그램 CEO는 암호화폐 송금 시장에서 전통 '송금업체'가 할 역할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홈즈는 "머니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엘살바도르로 송금하는데 0.5~2.5%의 수수료가 들어가며 이는 세계은행 목표 수준인 3%보다 낮다"면서 "수탁형 지갑이나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취득·전송하고 수취자가 달러로 환전하는 비용이 전통 송금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비용보다 높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니그램 CEO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암호화폐를 신뢰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는 현실이 됐고 오랫동안 존속할 것"이라면서 "암호화폐를 채택하고 대중화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머니그램은 호환되지 않는 암호화폐 세계와 법정화폐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