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팀 드레이퍼가 5년 안으로 법정화폐의 존재가치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 회의에서 "5년 안으로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모두 대체할 것이므로 법정화폐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 후에 당신이 지금의 법정화폐를 사용하려고 하면 상대가 비웃을 것"이라며 "그때는 법정화폐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벤처캐피탈 투자회사 DFJ의 설립자인 팀 드레이퍼는 트위터, 스카이프, 테슬라 등의 회사를 후원하고 있다. 이제 그는 관심을 가상화폐로 돌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실크로드에서 압수된 자산의 정부 경매에서 3만 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당시 그가 사들인 비트코인의 가치는 20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현재는 2억1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10배가 넘는 차익을 남긴 셈이다.
그는 기존의 법정 화폐가 국경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각 나라의 법정 통화는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려면 시간적·경제적 비용이 발생하는 등 비효율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짐바브웨와 베네수엘라처럼 해당 국가의 경제적·정치적 상황 때문에 법정 화폐가 존폐위기에 놓인 경우도 있다.
드레이퍼는 앞으로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암호화폐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래에는 모든 코인이 상호 연관성을 지닐 것이며, 이에 따라 코인 간에 환율이 발생하리라 전망했다.
그는 이제 가상화폐가 가져올 일상의 혁신을 꿈꾸고 있다. 이를테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잔 사면 가상화폐 지갑이 가장 최적화된 코인을 알아서 선택하고 지불하는 그런 멋진 미래 말이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