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2년 1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암호화폐 핵심 부문 중 하나인 디파이에 다수의 블록체인들이 뛰어들면서 이더리움 지배력이 잠식될 위기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그룹은 연구 보고서에서 JP모건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확장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개발 사안으로 ‘샤딩(Sharding)’을 지목하면서 “2023년 샤딩이 최종 도입될 때까지 디파이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는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 주요 동력이었다. 시장 관심이 쏠려 있는 대체불가토큰(NFT)과 디파이 부문이 모두 이더리움에서 출발했다.
2021년 초 이더리움은 디파이 예치금의 거의 100%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NFT와 디파이 붐에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느린 처리 속도와 과도한 수수료 문제에 부딪혔다. 대안 블록체인까지 등장하면서 점유율은 70%까지 줄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Nikolaos Panigirtzoglou)는 “이더리움의 지배력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른 블록체인이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배력 유지에 필요한 확장성 마련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점유율을 얻은 경쟁 블록체인은 테라, 바이낸스스마트체인, 아발란체, 솔라나 등이다. JP모건은 “이들은 자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이더리움은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현재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쟁 생태계 규모가 커질 경우,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확장성을 확보하더라도 프로젝트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대한 열기가 꺾이면 2021년 한 해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한 이더리움 가격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기간 솔라나는 7000%, 아발란체는 2200% 급등했다. 2021년 1월 7일 오전 9시 38분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5.07% 하락한 33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