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CBR)이 내년부터 모든 암호화폐 송금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불법 암호화폐 거래를 단속하는 것이 목적이다.
CBR은 2021년 12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상업은행에 개인 간 암호화폐 송금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제출해야 하는 정보에는 송금자 및 수신자의 개인정보가 포함된다. CBR은 2022년부터 관련 내역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러시아 당국이 사실상 개인 간 암호화폐 거래 감시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CBR은 단호히 선을 그었다. CBR은 "이번 조치의 목적은 개인 간 암호화폐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암호화폐 거래소, 온라인 카지노 등 불법 외환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법 영업에 이용될 수 있는 거래들에 대해서만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라며 "동일한 수취인에게 단기간에 여러 번 송금이 발생하는 사례 등이 단속 대상이다. 이런 거래는 분명히 일반적인 개인 간 거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CBR은 의심 거래 정황이 나오지 않는 이상 개별 고객의 식별에 사용될 수 있는 정보는 요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BR은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지속해서 표출해왔다. CBR은 암호화폐 매입을 투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는 2021년 1월 시행된 '디지털 금융자산에 관한 법률'을 규정한 이래 암호화폐를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추가 규제안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