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 금액을 제한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2021년 11월 3일(이하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영 신문은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구매 한도가 설정됐다"라며 "아스타나 금융청(AFSA)의 개정안은 10월 26일 승인돼 발효 중"이라고 전했다.
법안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현지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액은 소득 증빙 시 연간 수입의 10%, 혹은 실거주지 제외 전체 자산의 5%로 제한되며, 연 10만 달러(약 1억 1858만 원)를 초과할 수 없다. 소득 증빙이 없을 경우, 한 달에 최대 1000달러(약 118만 원)만 투자할 수 있다.
AFSA는 "암호화폐는 투자금 전액 손실 등 위험성이 크다"며 "투자 금액 제한은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입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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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 반사 이익…성장하는 카자흐스탄 암호화폐 시장
이번 조치는 현지 암호화폐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카자흐스탄 당국이 본격적으로 법망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규제 압박에 암호화폐 채굴장의 탈중국화가 진행되면서, 카자흐스탄 내 암호화폐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급증한 채굴장으로 인해 전력 수급 문제가 발생하자, 당국은 2021년 10월 15일에 전기 배급제를 통한 제한적 전력 공급제를 시행하는 등 뒤늦게 규제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은 산업을 제재하기보다는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당국은 현지 암호화폐 시장을 증진하기 위한 로드맵을 승인했으며, 2022년까지 암호화폐 거래소를 시범 운영 하는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 블록체인 발전 및 데이터 센터 산업 협회(NABDC)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암호화폐 채굴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최소 15억 달러(약 1조 7790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