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스테이블코인의 공존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다.
2021년 10월 11일(현지시간) 맥킨지는 연례 글로벌 페이먼츠 리포트(Global Payments Report)를 통해 CBDC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과 CBDC의 성장은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끼칠 것이며 잠재적인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2020년 현금 거래가 급격히 줄었으며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의 지속적인 가용성을 보장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중 80%가량이 CBDC를 준비하거나 CBDC와 관련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는 CBDC와 스테이블코인이 도입 초기에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을 살펴보면 CBDC 시장은 무엇인가를 예측하기에도 이른 초기 단계”라면서 “CBDC와 스테이블코인이 공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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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에 따르면 아주 초기 단계인 CBDC와 달리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이미 상당수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이들 암호화폐가 갖고 있는 극심한 변동성이라는 단점을 보완해 줄 스테이블코인은 2021년 상반기에만 3조 달러가 거래됐다.
맥킨지는 CBDC와 스테이블코인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CBDC와 이미 유통이 진행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격차를 근거로 내세웠다.
중앙은행들은 CBDC의 도매·소매 사용, 국내 거래, 국가 간 외환 거래 등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맥킨지는 CBDC가 발행될 때쯤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해 CBDC 확산 속도를 높일지도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단일 CBDC를 발행하는 국가가 없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동카리브해에서 발행된 CBDC의 경우 중앙은행에 예금 계좌를 보유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eCNY(디지털 위안)도 민간 은행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유통하고 있다.
반면에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은행을 거치지 않고 자체 발행해 독자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허가 없이 블록체인을 통해 발행이 가능하며 월렛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든 거래할 수 있다. 관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맥킨지는 CBDC가 중앙은행에게 던진 스테이블코인의 도전장에 대한 응답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현금 사용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 현금 운용을 위한 인프라 비용이 크다는 점 등은 전세계 여러 중앙은행들이 CBDC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여러 금융기관들이 운영하고 있는 기존 전자 결제 시스템 역시 운영이 비효율적이고, 업체의 휴무 등으로 인해 소비자 불편이 발생한다는 점 역시 중앙은행들이 CBDC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맥킨지는 “궁극적으로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각 정부의 규제나 채택에 의해 그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BDC는 중앙은행의 지원에 의해 발행되는 것이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자산, 증권, 펀드 등으로 분류됨에 따라 여러 규제기관의 감독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