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주도와 함께 대용량 블록체인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2021년 10월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5년간 수행될 예정이다.
ETRI는 '데이터 주권 보장 블록체인 데이터 관리 기술' 전략 분야 연구를 주관한다. 공동 연구기관인 제주도는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현장에 적용되도록 지원한다.
제주도는 2019년 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추진한 바 있다. 이후 블록체인을 통한 관광 방역 시스템, 전기차 배터리 이력 관리, 대용량 데이터 운용·관리를 위한 'DID(분산신원증명) 데이터 허브 센터(IDH)'를 국내 최초로 구축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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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에너지,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적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규모·대용량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이를 검색·분석하는 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아직 확장성이나 분석 효율성이 떨어져 응용이 제한된다. ETRI 연구진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빅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고 빠르게 검색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다.
△ ETRI 블록체인 분석 과제 연구 개요
ETRI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저장할 때 단순히 보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시계열, 시공간, 이벤트, 내용을 기반으로 인덱스(Index)를 부여해 정보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이 개발되면 효율적으로 정보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복합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진다.
비잔티움 장애 내성을 보장하는 데이터 분산 저장 기술도 개발한다. 기존에는 외부 스토리지에 대규모·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해야 했다. 대규모 용량을 빠르게 처리하기 어렵고, 해커가 외부 저장 데이터를 직접 공격할 경우, 데이터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대규모·대용량 데이터를 분산해 블록체인에 직접 저장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개발한다. 이로써 데이터의 신뢰성을 보장하며 블록체인 데이터의 중복 저장을 줄여 기존 방법보다 저장 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ETRI 블록체인 저장 과제 연구 개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이 기술을 통해 데이터 신뢰성, 무결성, 소유권 보장이 필요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금융, 법률, 의료, 부동산 등 신뢰가 중요한 분야에 많은 활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기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블록체인·빅데이터연구단장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국내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성 증대를 위한 원천기술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과제가 완료되는 2025년에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관련 핵심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