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물, 그리고 공간이 온오프라인에서 연결되어 실시간 지능이 제공되는 이른바 ‘초연결사회’에서 블록체인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인 금창섭 박사는 14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열린 ‘제2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에서 ‘초연결과 블록체인 트러스트 기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초연결의 주요 이슈인 보안, 프라이버시, 중앙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에이블 기술(enabling technology)로 블록체인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박사는 현재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중앙에는 서비스 제어와 관리를 위한 서버를 두는 방식의 중앙화된 아키텍처(Centralized Architecture)가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향후 초연결 시대가 열리면 네트워크에 연결될 디바이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현재의 서비스 제공 방식으로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개인 정보보호 측면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다수의 디바이스가 네트워크에 접속해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지 보수 비용 측면에서도 통신 비용과 유지 보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디바이스 등록이나 인증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매번 중앙 서버로의 네트워크 접속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했다.
블록체인 아키텍처를 도입하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탈중앙화하면서 보다 신뢰할 수 있고, 자율성이 높은 분산화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금 박사는 말했다. 블록체인은 이미 존재하던 기술들을 결합해 트러스트(Trust) 문제를 해결하고,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로 발전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금 박사는 블록체인은 ‘플랫폼 파괴자’라고 규정하며, 특히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과 사물인터넷 서비스와의 시너지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닌 ‘미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중앙집중식 효율보다 분산화되고 민주화된 자율을 통한 ‘창의적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