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CBDC 국경 간 송금 실험 '2단계' 마쳐…결과는?

국제결제은행(BIS)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토타입 실험 결과, CBDC가 비용과 속도 측면에서 국경 간 송금에 상당한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BIS는 9월 28일(현지시간) 보고서 '인타논-라이언록 다중 연결: 국제 결제를 위한 다중 CBDC 플랫폼 구축(Inthanon-LionRock to mBridge: Building a multi CBDC platform for international payments)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중국, 아랍에미리트, 홍콩 통화청이 참여한 '인타논-라이언록' 프로젝트의 2단계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해당 실험에서 BIS는 CBDC가 국경 간 결제 비용을 절감하고 처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BDC 프로토타입은 국경 간 송금 속도를 3~5일에서 몇초 단위까지 단축하고, 대리은행 금융에서 발생하는 주요 비용 요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해당 결과를 토대로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PwC는 "CBDC는 국경 간 결제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BIS 보고서는 "속도 및 비용 측면에서 CBDC가 가져올 편익은 강력한 대리은행 관계가 없는 국가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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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CBDC 연결(mCBDC Bridge)' 프로젝트는 이제 3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3단계에서는 추가적인 파일럿 연구를 실시하고 대형 실험을 위한 로드맵도 수립한다.

CBDC 부문은 국가의 자체 디지털 화폐 개발에서 국가 간 협력 프로젝트로 이동하는 추세다.

2021년 9월 2일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공동 CBDC 프로젝트 '던바(Dunbar)'을 공개했다. CBDC의 국경 간 결제를 지원하는 공동 플랫폼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암호화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 간 CBDC 협력 작업은 BIS, 국제통화기구(IMF)와 같은 주요 기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브느와 꾀레(Benoit Coeure) BIS 혁신허브 수장은 2021년 9월 10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는 민간 발행 화폐에 뒤처지지 않도록 국가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IMF도 "CBDC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효율적인 기술 통합과 선제적인 국제 협력으로 뒷받침되는 국경 간 CBDC 네트워크는 세계 경제에 상당한 유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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