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본격적으로 도입한 2021년 9월 7일,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 급락했다.
9월 7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5만 200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9월 7일 플래시 크러시(금융상품의 가격이 짧은 기간 동안 폭락하는 현상)가 발생하며 4만 3000달러 선까지 폭락했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 채널인 ‘크립토디퍼(CryptoDiffer)’는 이에 대해 “비트코인이 4만 3000달러 선까지 붕괴되면서 비트코인 투자자 33만 여명은 비트코인을 매도했으며 총 35억 달러의 비트코인이 청산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비트코인 청산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이뤄졌다”라고 덧붙였다.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노동절 연휴 주말을 맞아 더욱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 날 비트코인은 16% 이상 폭락하며 비트코인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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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리스크 오프 작용해
코인텔레그래프 마켓 프로(Cointlegraph Markets Pro)와 트레이딩 뷰(TradingView)의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매도세는 거래 초기부터 시작됐다. 비트코인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후 4만 2837달러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가속화하기도 했다.
온체인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는 “시장에 리스크 오프가 발생했고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라며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계속되는 매도로 인해 많은 양의 비트코인이 청산됐지만, 이후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윌리 우 분석가는 이후 “9월 7일 시장의 움직임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위험성을 항상 염두에 둘 사항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미첼 반 드 포페(Michael van de Poppe)는 “만약 비트코인이 이번 급락 이후 4만 7000달러~4만 8000달러 선에서 마감할 수 있다면, 이것은 오히려 이상적일 수 있다”라며 “상승세가 다시 시작될 경우 좋은 매수 기회로 여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의 나입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은 “하락하는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번 하락장에서 150 BTC를 추가로 매수해 총 550 BTC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