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기관 투자 펀드의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는 법률을 시행함에 따라 현지 자산운용사들이 암호화폐 투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대국인 독일이 암호화폐 투자 주류화를 향하고 있다는 시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하는 유니언 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9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투자 펀드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노출 수준은 전체 자산의 2% 미만으로 제한된다.
유니언 인베스트먼트는 약 5000억 달러(578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자산운용사다. 기관 고객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사의 여러 펀드에 비트코인 추가할 계획이다.
다니엘 배스(Daniel Bathe)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새 투자 전략은 2021년 4분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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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언 인베스트먼트는 800여 개 신용조합을 가진 DZ방크그룹(DZ Bank Group)의 투자 부문이다. 6월 30일 기준 독일 최대 규모인 5070억 달러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독일은 암호화폐 기관 투자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1년 8월 2일 기관 펀드의 암호화폐 보유를 허용하는 신규 법률이 시행되면서 연기금 등 다양한 투자 부문에서 암호화폐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4월 22일 의회를 통과한 해당 법률은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으로 진입하고 470조 원 상당의 기관 자금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독일 증권 중개업체 S브로커(S Broker)처럼 암호화폐 상품을 출시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독일 대형 은행 데카방크(Dekabank)도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 투자 부문에서 독일의 암호화폐 채택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금융 비교 사이트 파인더(Finder)가 4만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 11%만이 암호화폐에 투자 노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나 영국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신흥 국가나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