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인기 기관 투자 펀드의 암호화폐 투자를 승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암호화폐를 제도권 금융 안으로 적극 수용하며 470조 원 규모의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을 개방했다.
4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독일 의회는 4월 22일 기관 투자 펀드 '스페셜펀드(Spezialfonds)'가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연방 협의회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7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독일 내 스페셜펀드는 4000여 개에 달하며 1조 2000억 유로(1612조 원)의 자금이 들어와있다. 유동성, 다양화, 차입 한도, 레버리지 요건 등에서 유연성이 높은 상품으로 기관 투자자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적정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신뢰도도 높다.
신규 법안에 따르면 스페셜펀드의 매니저는 운용 자산의 20%까지 암호화폐에 할당할 수 있게 된다. 기존 펀드뿐 아니라 향후 금융기관,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이 설립하는 신규 펀드에도 적용된다.
기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직접 취급하지 않고 투자 노출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갖게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3500억 유로(470조 원) 상당의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스벤 헬데브란트(Sven Hildebrandt) DTC CEO는 "이번 법안은 독일 최대 투자 수단에 관한 것이다. 스페셜펀드에 모든 자금이 몰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페셜펀드가 자금 1%만 암호화폐에 할당해도 암호화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 셰플러(Frank Schäffler) 독일 하원의원은 "법 체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스페셜펀드의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한 것은 암호화폐를 수용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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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암호화폐 제도권 안으로 적극 수용
독일은 암호화폐 합법화를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은행이 암호화폐를 거래, 수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이 수립됐다.
독일 금융규제기관 바핀(BaFin)도 암호화폐를 금융 상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2020년 ETC그룹을 시작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비트코인 ETP 상품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ETP를 준비 중인 마이클 가이스터(Michael Geister) 아이코닉(Iconic) 크립토 ETF 대표는 "암호화폐에 투자 노출하기 원하는 투자자 기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럽 암호화폐 ETP 시장은 단기간에 5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한 이번 법안이 독일이 금융 투자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독일이 암호화폐를 자산 유형으로 합법화하면서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