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은행 및 금융기관인 '스베르(Sber)'가 2021년 9월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금융 당국에 정식 등록할 계획이다.
2021년 9월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지 매체 TASS 보도를 인용해 스베르가 디지털 자산 발행을 위한 플랫폼 개발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9월 당국에 정식 등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나톨리 포포프(Anatoly Popov) 스베르 이사회 부의장은 "은행은 9월 중순까지 디지털 자산 발행 플랫폼을 중앙은행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부의장은 "제3자가 플랫폼에서 디지털 자산을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며 "2021년 말 해당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베르의 자체 디지털 금융 자산 발행 및 관리 작업도 추진하게 된다.
포포프 부의장에 따르면 스베르는 디지털 자산 상품 기능 및 요건과 관련해 러시아 중앙은행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얼마 전 중앙은행에서 피드백을 받아 수정한 플랫폼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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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르는 러시아 최대 금융기관이자 세계 최대 상장 기업이다. 포브스가 선정한 2021년 '글로벌 2000' 명단에도 51번째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20년 명칭을 스베르방크(Sberbank)에서 스베르(Sber)로 변경했다.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순 은행이 아닌 기술 선도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21년 상반기 10억 달러 상당의 디지털 생태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베르는 디지털 서비스 지원의 일환으로 디지털 자산 관련 서비스와 자체 디지털 자산 출시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실제 구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2021년 초 러시아 중앙은행에 자체 스테블코인 '스베르코인(Sbercoin)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는 데 당시 중앙은행은 민간 기업이 러시아 루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는 데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같은 민간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스베르도 러시아 당국과 마찬가지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헤르먼 그레프(Herman Gref) 스베르 CEO는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화폐는 위험한 투자 유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