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가 암호화폐 투자가 금융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21년 5월 27일 "암호화폐 자산 규모가 급속히 불어나는데 가격 변동성이 높다"며 "이는 금융 시스템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암호화폐 자산 투자가 과도하게 일어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특성상 가계 손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된 은행 입출금 규모를 자세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시장 안정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급 결제 환경이 바뀌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그런 상황을 예상해 본다면 신용위험, 유동성 위험이 없는 CBDC 도입 필요성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CBDC 도입 결정은 기술적 문제가 가장 중요한 선결 고려사항이지만 제도적, 법적 요인도 있기 때문에 현재 그 시기를 구체화시켜 확정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라며 정확한 도입 시기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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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는 이전에도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그는 암호화폐 대신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CBDC를 줄곧 지지해왔다.
그는 3월 24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지급·가치 저장수단으로서 기능하는 데 제약이 있다"며 "향후 CBDC가 도입되면 지급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5월 24일부터 CBDC 모의실험 환경구현을 위한 사업자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