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에 착수한다. CBDC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말한다. 한은은 이번 모의실험에 49억 6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착수일부터 10개월간 CBDC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한은은 2021년 5월 24일 CBDC 모의실험 환경을 구현하고 제반 업무의 정상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한 용역 사업자 선정 제안요청서를 공개했다. 한은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모의실험 진행을 위해 CBDC 제조·발행·환수 업무를 담당하고 민간이 유통하는 2계층 운영방식을 가정해 실험 환경을 마련한다.
1단계 모의실험 환경에서 CBDC의 발행·유통·환수 등 기본적인 기능을 검증한다. 2단계에서 중앙은행의 업무를 확장해 통신 불능 등의 환경에서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 예술품 구매 등 CBDC의 확장 기능과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 신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실험할 계획이다.
한은은 2021년 7월 중 기술평가, 협상 등을 거쳐 연구용역 사업자와 계약해 8월 중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2021년 12월까지 1단계 실험을 완료하고 내년 6월까지 2단계 실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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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시 요구사항·최소요구 조건·제안 안내 사항·제안서 작성 요령 등과 제출 서류 양식은 한국은행(www.bok.or.kr)과 조달청 나라장터(www.g2b.go.kr) 홈페이지의 'CBDC 모의실험 연구' 제안요청서로 확인이 가능하다.
한은은 이번 사업에서 가상공간인 클라우드에서 동작하는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활용성을 점검해 제반 IT시스템에 대한 성능을 중점으로 뒀다. 모의실험 환경은 독자적인 CBDC 기술 연구를 위해 특정 기업이나 민간 암호화폐 등에 종속되지 않게 오픈소스 기반으로 CBDC 플랫폼을 조성할 방침이다.
윤성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연구팀장은 "이번 모의실험이 CBDC 도입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현금 비중이 현격히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언제 올지 가늠할 수 없지만 상황이 오면 CBDC가 도입돼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준비 단계들은 지급결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