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적십자가 300만 달러(33억 8490만 원) 규모의 블록체인 기반 화산 재해 채권을 출시했다고 2021년 3월 2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화산과 관련된 최초의 대재해 채권(CAT bond)으로 적십자가 지정한 10개 화산 중 한 곳이 폭발할 경우 이재민 지원에 자금이 활용된다.
적십자는 카메룬,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멕시코에서 10개 화산을 지정했다. 화산 반경 100km 내 최소 70만 명이 거주해 폭발 시 중대한 인도주의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들이다.
대재해 채권은 자연 재해에 대한 위험을 자본 시장으로 넘겨 보험금 지급 부담을 줄이고 손실 규모를 축소할 수 있는 채권이다.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높은 수익을 제공하지만 재해가 발생하면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는 고수익·고위험 투자 상품이다. 대재해 채권 시장은 2004년 기준 150억 달러에 달한다.
보험업체 하우든(Howden), 리스크 모델링 업체 미티가솔루션(Mitiga Solutions), 블록체인 기술업체 리플렉서스(Replexus)가 화산 재해 채권 발행에 협력했다.
리플렉서스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제공했다. 일반 시스템을 사용할 때보다 발행 비용이 20만~40만 달러(2억 2566만 원~4억 5132만 원)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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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세계 곳곳에서 '블록체인' 기술 채택
초국가적 인도주의 구호단체 적십자는 원래 전쟁 부상병 구호를 목적으로 설립됐다가 이후 포로, 민간인, 이재민 구호, 의료 봉사 등으로 활동을 확대했다.
적십자는 블록체인을 기부 투명성을 개선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며 구호 활동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로 보고 있다.
적십자는 재난 지역과 빈곤 지역에 연간 10억 달러를 현금이나 바우처로 공급한다. 노르웨이, 덴마크, 케냐 적십자사는 2019년 11월 현금·바우처 대신 블록체인 화폐로 구호금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탈리아 적십자는 2020년 3월 코로나19 관련 의료 기기 구입, 의료진 지원 등을 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통한 모금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