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시장 위험 요소될까…마이너스 프리미엄 기록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1년 3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온라인 리서치 플랫폼 바이트트리(ByteTree)는 보고서를 통해 GBTC가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찰리 모리스(Charlie Morris) 바이트트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를 통해 "기관 BTC 투자의 81%가 GBTC를 통해 유입됐다"며 "반면 지금 투자자들은 오스프리(Osprey) BTC 펀드부터 비트와이즈(Bitwise) 크립토 인덱스 펀드, 캐나다 토론토 거래소 상장 비트코인 ETF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고 있는 GBTC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단일 간접 투자 상품이다. GBTC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노출될 수 있는 익숙한 투자 방안을 제공한다.

기관 투자자는 GBTC 지분을 가격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해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해왔다. 하지만 캐나다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는 등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옵션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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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TC 마이너스 프리미엄, 투자자 유출 신호

보고서는 "GBTC의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GBTC에 대한 시장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GBTC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기관 자금 유입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면서 "GBTC가 BTC를 추가 매입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대한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BTC 펀드 가격은 2월 26일 약 20%의 낙폭을 기록했다. GBTC가 추적하는 타깃 자산이 급락세를 나타내자 기존의 프리미엄 가격이 사라진 것이다. 그레이스케일 신탁 펀드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한 것은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2021년 초 한때 33%까지 올랐던 GBTC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해당 상품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강세가 주춤하자 투자자들의 시장 탈출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JP모건 투자은행은 3월 15일 2020년 4분기 기관 투자 활동이 주춤하면서 2021년 1분기 개인과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 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2021년 1분기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 규모는 2020년 4분기 33만 6658BTC에서 17만 2684BTC로 크게 감소했다.

비트코인 ETF로 수요 이동 "GBTC 가격 프리미엄 빠질 것"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었다기보다는 다른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2월 18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비트코인 ETF는 출시 1주일 만에 6억달러(약 67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매체는 "GBTC는 비트코인 ETF가 없을 때 선호되던 상품"이며 "ETF 출시로 비트코인 직접 투자를 꺼렸던 투자자들도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비트코인 ETF로 일부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JP모건도 1월 11일 보고서를 통해 GBTC에 몰린 기관 자금을 비트코인 ETF가 일부 가져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JP모건은 ETF가 승인되면 GBTC 가격 프리미엄이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TF의 저렴한 수수료로 인해 GBTC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GBTC 가격 프리미엄이 빠지면 거래량 또한 감소할 거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ETF 출현과 GBTC 가격 프리미엄 하락은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이어질 것"이며 "GBTC 가격에 추가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