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스캠 계정을 방치해 피해를 입었다며 리플이 유튜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됐다. 양측은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2021년 3월 11일(이하 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20년 유튜브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 지었다고 발표했다.
갈링하우스는 "유튜브와 XRP 에어드랍 스캠 등을 예방, 모니터링, 제거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 합의에 도달했다"며 "유튜브는 암호화폐 스캠을 방치한 사실을 인정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솔루션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전 세계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을 주시하고 있는 시기일수록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리플은 이번 합의금을 인터넷 범죄에 대항하는 비영리 조직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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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유튜브 상대로 소송 제기…"사기 컨텐츠 방치해 이미지 손상"
2020년 4월 리플은 유튜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튜브가 리플사의 이름을 도용한 사기 콘텐츠와 계정을 방치해 투자자들에 피해를 입히고 자사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용의자들은 수 차례 리플과 관련된 사기 경품 행사를 광고하는 동영상을 내보냈다. 소액의 XRP로 이벤트에 응모하면 더 많은 양의 XRP를 돌려주겠다는 식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당시 리플은 소장에서 유튜브가 사기꾼들의 범행을 막을 수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튜브가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이들을 방치했고 이는 사실상 사기 행각에 가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리플 측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2019년 11월부터 리플사를 도용한 사기와 관련해 유튜브에 49건의 삭제 요청을 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를 사칭한 사례는 305건에 달했다.
리플은 유튜브에 △사기 관련 컨텐츠가 게시되기 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사전에 식별할 것 △사기가 발생하면 해당 컨텐츠를 빨리 삭제할 것 △유튜브는 사기꾼들로부터 이익을 얻지 말 것을 요구했다.
리플은 "유튜브의 무대응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혔다"면서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이러한 사기에 맞서기 위한 충분한 프로세스를 구축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