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 86%가 디지털화폐를 연구하고 있으며 20%는 중단기 내 발행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이 65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는 '발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중 86%가 CBDC를 적극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0% 가량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지만 14%는 개발·시범 가동 단계에 들어갔다.
BIS는 "대다수의 CBDC 연구가 개념적 단계에서 더 발전된 실제 실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국보다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이 CBDC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IS는 3년 내 전 세계 인구 20%를 대표하는 중앙은행들이 범용 CBDC를 발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광범위한 도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은행 60%는 중단기적 발행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25%는 CBDC 발행 권한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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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앙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관의 3분의 2가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특히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일반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결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지 않는 틈새 상품"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했지만 결제 수단으로서의 인식을 바꾸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BIS는 CBDC가 적절한 설계와 광범위한 도입을 통해 특정한 활용 사례를 제공하고, 시장 문제를 해결할 보완적인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CBDC가 전반적인 결제, 금융, 상업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경쟁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디지털화폐가 필요하다면 중앙은행이 발행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BIS는 CBDC 연구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CBDC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연내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