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과 스위스국립은행(SNB)이 개념증명 프로젝트 '헬베티아(Helvetia)'를 실시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분산원장기술(DLT)' 도입의 기술적, 법적 타당성을 확인했다고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프로젝트 헬베티아는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도매용 CBDC를 통해 토큰화 자산을 정산하는 '개념증명1'과 분산원장기술 플랫폼을 기존 결제 시스템에 연결하는 '개념증명2'로 진행됐다. 스위스 최대 증시 SIX그룹이 운영하는 분산형 디지털 자산 플랫폼 'SIX디지털익스체인지'에서 도매급 CBDC를 발행·이전해 실험을 실시했다.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CBDC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DLT 및 블록체인을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가운데, 헬베티아는 DLT가 금융시스템과 CBDC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드레아 매클러 SNB 이사는 "SNB는 신흥 기술을 통해 금융 시스템을 개선할 기회를 잡기 원한다"며 "증권 거래 및 청산 업무에 유의미한 개선점을 가져온다면 DLT 기술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들은 "이번 실험이 스위스가 도매용 CBDC를 발행한다는 뜻으로 해석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브느와 꾀레 BIS 혁신허브 총괄은 한 행사 연설에서 "BIS와 SNB가 연내 개념증명의 일환으로 도매용 CBDC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해당 실험을 토대로 소매용 CBDC도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